지난해 6월 '유미의 공간' 개설…총 10개 브이로그
"평양 주민의 일상 보여주고자"
"평양 주민의 일상 보여주고자"
평양에서의 일상을 소개하는 북한 유튜버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개설된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에는 현재까지 총 10개의 브이로그(v-log·자신의 일상을 편집한 영상)가 올라와 있습니다.
첫 영상에서 자신을 '평양에 사는 유미'라고 밝힌 이 여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몇 년째 평양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평양이 궁금하실 것"이라며 "저의 모습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평양의 모습과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영상의 취지를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올린 영상에서 그는 낙랑구역 통일거리에 있는 운동센터를 찾아 PT(헬스 개인 트레이닝)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유미는 운동센터에 대해 "원래 이 건물은 다른 용도로 건설됐으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을 위한 봉사기지로 전환하고 통일거리운동센터로 명명하도록 해줬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그는 아이스크림 상점에 방문해 각종 제품을 소개하거나 평양 능라인민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 북한 과자와 불고기 등 먹거리를 소개하는 브이로그를 잇달아 올렸습니다.
유미는 평양에 대해 "살기 좋은 곳"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주민들의 식영양 개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미가 공유한 평양의 일상은 일반 주민들의 생활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가 일상에서 소개한 장소들이 대부분 일부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위락시설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유미'가 평양의 핵심계층 출신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 탈북민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유튜브에 등장한 북한 키즈 유튜버 임송아(12)가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했던 외교관 임준혁의 딸이며, 그의 증조할아버지는 2015년 사망한 이을설 북한군 원수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임송아는 당시 영상에서 "내가 사는 평양은 아름답고 훌륭한 도시"라며 워터파크, 동물원, 롤러스케이트장 등 어린이들이 놀 곳이 많다고 평양에서의 생활을 자랑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각종 유튜버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체제 선전 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채널들이 플랫폼 정책 위반으로 계속 폐쇄되자 '개인 채널'로 선전 수단을 확대하는 모습"이라며 "'우리도 여느 국가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