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절 앞두고 "세뱃돈 얼마 줘야 하나?" 고민…'3만원권 나와야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입력 2023-01-17 10:41  | 수정 2023-04-17 11:05

설 연휴를 앞두고 집안 어른과 조카에게 줄 세뱃돈 때문에 부담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해제로 3년만에 찾아온 대면 설 연휴에 오랜만에 많은 친척이 한데 모이다 보니 돈 나갈 곳은 많은데 지갑 사정은 팍팍해서입니다.

특히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5.1%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뱃돈 지출이 무섭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1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직장인 1035명을 대상으로 '설날 경비'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올 설 연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비는 평균 54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세뱃돈 예산은 16만4000원에 달했는데, 특히 미혼 직장인의 평균 예상 세뱃돈은 12만3000원이지만 기혼 직장인은 28만3000원으로 미혼의 경우보다 16만원 더 많았습니다.


5년차 직장인 김모씨(31)는 "사촌 조카들이랑 평소에 연락도 안 하는데 '명절이라고 굳이 줘야 하나'는 생각이 든다"며 "조카들에게 1만원씩 주자니 너무 적은 것 같고 5만원권 한장 씩 주자니 큰 부담이다"라고 하며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용돈 1만원과 5만원 사이의 대안이 필요하다며 3만원권 발행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가수 이적은 지난 2일 본인의 SNS에 "3만원권 지폐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며 "1만원권에서 5만원권은 점프의 폭이 너무 크다"고 글을 적었습니다.

이어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만 원을 주긴 뭣하고, 몇 장을 세어서 주는 것도 좀스러워 보일까 봐 호기롭게 5만원권을 쥐여주고는 뒤돌아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이 3만원권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지"라고 썼습니다.

이 글에 공감하는 직장인의 반응이 줄을 이었는데, 한 직장인은 "돈 개념을 모르는 아주 어린 아이들 아니고서야 1만원을 세뱃돈으로 주기 민망하다"며 "그렇다고 초등학생들에게 5만원은 부담스럽고 만원 몇 장 꺼내서 세어 주기에는 모양이 안 살아서 민망하다. 그래서 미리 봉투에 나눠서 담아주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3만원권이 나온다면 지폐 딱 하나 꺼내주면 편할 듯 하다"고 했습니다.

또 3만원권이 나오면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축의금, 세뱃돈을 지출할 때 덜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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