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고 나면 대형피해 블랙아이스 못 막나…"열선 100m 까는데 3억"
입력 2023-01-17 08:35  | 수정 2023-01-17 09:47
【 앵커멘트 】
이번 2건의 포천 사건 모두 도로에 살얼음이 끼는 일명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사고가 나면 대형 피해로 번지는 이런 빙판길 사고를 막으려면 최선책은 도로 밑에 열선을 까는 건데,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100m 까는데 3억 원이 넘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년 전 경남 합천의 한 국도에서 발생한 41중 추돌사고.

당시 이 사고로 10여 명이 다쳤고 도로는 4시간가량 마비됐습니다.

이번 2건의 포천 사고까지 모두 도로 위에 살얼음이 어는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5년간 도로 위 서리와 결빙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5천 건에 달하고 사망자도 120명이 넘습니다.

블랙아이스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도로 밑엔 열선을 깔아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이 가장 최선책입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열선은 보통 이런 터널 입출구에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산을 깎아 만들다보니 일조량이 적어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쉽다고 합니다."

하지만 100m에 설치비만 3억 원이 넘다 보니 현실적으로 모든 도로에 설치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일반도로가 아닌 고속도로에 설치하는 건 훨씬 제약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장진환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무거운 중차량이 많이 다니고 또 고속으로 다니고 그에 따라서 포장에 가해지는 무게 하중이 굉장히 크고 이런 상황에서는 열선은 맞지 않다."

고속도로에 설치한 열선은 자주 끊어지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깊게 묻으면 반대로 열선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항상 서행하고 급정거를 삼가달라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백미희
자료제공 :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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