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재밌다" 말하고 몇 초 뒤…네팔 여객기 추락 직전 추정 영상
입력 2023-01-16 13:13  | 수정 2023-04-16 14:05
사고기 탑승자로 추정되는 한 승객이 당시 페이스북에서 송출했던 생방송 / 사진=연합뉴스
화면 크게 흔들린 후 화염만 잡혀
전문가 "공기 희박한 곳에 착륙하며 속도 계산 착오 있던 듯"

추락한 네팔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이 기내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인 소누 자이스왈 씨가 기내에서 송출했던 라이브 방송이 페이스북에서 발견됐습니다.


약 1분 30초 길이의 영상 속에는 사고기인 예티항공의 로고가 등장하며 영상에서 그는 본인과 다른 승객들, 비행기 창 밖의 포카라 주거지를 번갈아 비춥니다. 승객 중 "너무 재밌다!"라고 외치는 소리도 담겼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여객기가 왼쪽으로 크게 기우는 듯싶더니 이내 영상이 심하게 흔들리고 승객들의 비명도 들립니다. 이후 방송을 송출했던 카메라가 어딘가에 떨어진 듯하더니 그 주변에서 벌건 화염이 치솟습니다. 이후 영상에는 화염만 30초가량 보입니다.

해당 영상이 실제로 15일 네팔 포카라 공항 인근에서 추락한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에서 찍힌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영상 촬영자의 사촌은 인도 언론에 자신의 사촌이 사고기에 탑승했으며 탑승 직후부터 페이스북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전날 사고 발생 직후에는 사고기가 추락 직전 활주로로 접근하면서 눈에 띄게 기우뚱거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5일 한국인 2명 등 72명이 탑승한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 여객기가 네팔 포카라 공항 인근에서 추락해 지금까지 최소 68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1992년 파키스탄 공항을 출발한 에어버스 A300 항공기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접근하다 추락해 탑승자 167명이 모두 숨진 이후 네팔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항공기 사고입니다.

네팔 당국은 사고 발생 당일 72명 중 68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구조헬기를 현장으로 급파해 구조대원 수백 명과 추락 지점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해발 822m 높이에 위치해 착륙이 어렵기로 알려진 포카라 공항에서 조종사가 착륙을 준비하며 속도를 너무 줄였을 수 있다"며 "공기 밀도가 희박한 곳에서는 더 빠른 속도로 날아야 양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실속(비행기가 속도를 잃고 그 앞을 위로 든 채 떨어지는 비행 상태)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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