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제 탄약 땅굴, 역사체험관으로
입력 2010-02-28 05:02  | 수정 2010-02-28 05:02
【 앵커멘트 】
태평양 전쟁을 위해 일본은 일제 말기에 한반도 곳곳에 탄약보관용 땅굴을 팠었는데요.
서울에서도 이 땅굴 하나가 최근 발견됐는데, 해당 지자체가 이곳을 일제 만행을 알리는 역사체험관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44년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땅굴입니다.


길이 70여m에 달하는 이 땅굴은 폭 2m, 높이 2m로 경차 정도는 충분히 달릴 수 있습니다.

당시 이곳 마을에 살던 박승규 씨는 아직도 강제노역에 나섰던 사람들이 고생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승규 / 가양노인회장
- "시간으로 따져보면 12∼13시간 일을 했죠. 쉬는 날이 어디 있어요. 힘들어 보이죠. 말도 안 하고 웃지도 않고 꾸벅꾸벅 일만 하고 그랬죠."

연합군의 공세에 궁지에 몰렸던 일제는 이 땅굴을 탄약창고 겸 감시 망루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용문 / 태평양전쟁 희생자지원위원회 조사관
- "보급물자를 임시로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한강 쪽으로 망루를 뚫어서 한강을 감시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으로 썼던 진지시설입니다."

하지만, 해방이 되자 공사는 중단됐고, 등산객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기까지 60년 넘게 방치돼 왔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강서구는 이 땅굴을 일제의 강제징용과 관련한 역사체험관으로 꾸며 오는 8월 개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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