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이번 달 12일, 규제 약품 밀수 56건 적발
중국에서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의약품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지난 6주간 16억 원 규모의 의약품 밀수가 적발됐습니다.
오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세관 당국은 지난달 1일부터 이번 달 12일까지 6주간 총 56건의 규제 약품 밀수를 적발하며 1,000만 홍콩달러(약 16억 원) 이상의 약물을 압수했습니다.
압수된 의약품 대부분이 마카오와 중국 본토로 향하는 것이었으며, 여기에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몰누피라비르, 프리모비르(팍스로비드 복제약)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소포를 통해 팍스로비드 등을 밀수한 사례도 10여 건 적발됐으며, 해당 소포들은 초콜릿, 목재 제품 등으로 허위 신고가 돼 있었습니다.
현재 중국의 의약품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중국 본토의 가족과 지인을 위해 약을 대량 구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콩 제약업계는 2일 코로나19 관련 약품 구매자의 70%가 중국에 있는 친인척과 지인을 위해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홍콩 당국은 중국 본토를 오가는 검문소와 공항 등지에서 의약품 밀수 방지를 위한 검색을 강화할 것이며, 해상에서는 쾌속정을 활용해 본토로 밀수하는 사례에 대한 경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