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행보 더 줄이는 게 맞을 듯"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최근 행보를 두고 "요새 김건희 대통령이란 말 참 많이 한다"며 날카로운 지적에 나섰습니다.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고 최고위원은 어제(12일)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건희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진지하게 정부와 여당이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단순히 김 여사가 일정을 많이 해서, 언론에 많이 노출돼서는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와 정책, 돈인데 이 세 가지가 다 김 여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김 여사는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았습니다. 서문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유세를 위해 많이 찾는 곳이기에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 기조가 바뀐 것이냐는 추측이 오갔습니다.
이날 김 여사는 겨울 양말 300켤레와 납작만두, 떡볶이 등을 구매하는 등 단독 공개 행보에 나섰으며 이 과정은 대통령실 출입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이어 고 최고위원은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 코바나컨텐츠라든지 김 여사와 관계가 있었던 분들이 인사로 발령된 사안이 굉장히 많았다"며 "대통령실 관저를 공사하는 데 있어서도 수주받는 것에 또 김 여사가 등장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히려 김 여사가 행보를 더 줄이셨어야 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어떤 의도로 자꾸 하시는지는 글쎄다"라며 "아마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보이기는 하는데 어떤 선택이 맞을지는 글쎄"라며 의문을 표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김 여사가 서문시장을 찾은 것을 두고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어제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은 설 명절 공식 행보를 시작하지 않았는데 김 여사가 먼저 설맞이 일정을 소화한 것이나, 가까운 시장을 두고 대구를 찾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대통령실이 대통령 행사보다 대통령 부인 행사에 더 행정력을 쏟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대통령실의 실제 주인이 윤 대통령보다 김 여사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국정운영의 핵심이 김 여사였느냐"며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대구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마친 뒤 고물가 상황을 살피려 시장에 간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하는) 공식 일정이 많았던 것이고, (조용한 내조) 기조가 바뀌거나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김 여사가 현재 수준의 행보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