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여성 얼굴에 '물대포' 쏜 가게 주인…"쫓아내려고"

美 유명 갤러리 주인, 노숙 여성에 찬물 세례
"더 이상 통제 불가능해 물 뿌린 것"

미국의 한 가게 주인이 자신의 상점 앞에 앉아 있는 여성 노숙자에게 물대포를 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NBC뉴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오전 6시쯤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갤러리 앞 보도에서 발생했습니다.

갤러리 주인 콜리어 그윈은 가게 앞에서 열흘간 노숙하고 있는 여성을 향해 호스를 겨눈 뒤 물대포를 발사했습니다.

물을 맞은 여성은 허우적대며 괴로워했고, 그가 쏘는 물줄기를 손으로 막으려 발버둥쳤습니다.

하지만 그윈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난간에 기대어 10초 이상 물을 쏘아댔고, 결국 노숙 여성은 한겨울에 온몸이 쫄딱 젖고 말았습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했고, 그윈의 갤러리에는 별점 테러가 이어졌습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그윈은 "나는 이곳에서 40년 이상 있었다. 여기에는 집이 없는 사람이 많지만, 그 사람처럼 10일 동안 머물며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제 그 여성이 쓰레기통을 뒤지길래 거리를 청소해야 하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면서 "여성은 내게 고함을 지르고 침을 뱉었다. 더 이상 통제가 불가능해 물을 뿌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물을 뿌리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미안하다"면서도 "물을 뿌린 건 여성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도구였고, 흥분한 여성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윈의 입장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노숙자 문제로 많이 시달린 듯", "10일이면 많이 참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그래도 너무 심했다", "비인간적이고 잔인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그를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한편 그윈의 갤러리는 지난 1984년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미국의 억만장자로 알려진 고(故) 데이비드 록펠러, 유명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 등 일류 고객들이 많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