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원들이 원하는 만큼 쉬는 '무제한 휴가제'를 도입합니다.
현지 시간 11일 블룸버그통신은 MS가 이날 미국 내 정규직을 대상으로 오는 16일부터 '무제한 휴가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무제한 휴가제'는 휴가 일수 제한 없이 직원들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휴가를 쓸 때 상사의 결재도 필요없습니다.
유명 기업으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2004년 처음 무제한 휴가제를 도입했습니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저서 '규칙 없음(No Rules)'에서 "우리가 이룩한 대단한 혁신은 대부분 직원이 근무하지 않을 때 생각해 낸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간부급을 대상으로 무제한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무와 상무급은 휴가를 제한 없이 쓸 수 있으며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게는 매해 최소 이틀 연차를 더 줍니다.
사진 = 로이터
MS도 무제한 휴가제를 실시하는 기업 대열에 합류한 겁니다.
MS는 최근 더 유연한 근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휴가제 도입을 검토해 오다가 오는 16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MS 대변인은 직원들이 충분한 휴가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는 토스가 2019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한 없이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으며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 마켓과 BTS 소속사 하이브도 무제한 휴가제를 도입했습니다.
무제한 휴가제에는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직원들은 휴가 일수에 얽매이지 않고,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연차가 없더라도 마음 편하게 휴가를 낼 수 있습니다.
사측에서도 유용한 제도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퇴사하거나 해고 당한 직원들에게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보상을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관리자들이 휴가를 선호하지 않을 경우 시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