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관리 받는 영부인? 박지원 "대통령 행세한다는 오해 생길 것"
입력 2023-01-12 11:38  | 수정 2023-01-12 13:29
대구 서문시장 찾은 김 여사에 "윤심 전파 위한 전당대회용 아닌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사진=연합뉴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대통령 행세한다는 오해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오늘(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가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김 여사의 행보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앞두고 윤심(尹心)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해석한 뒤 "저는 (김 여사의 외부 행사에 대해) 반대 안 한다. 잘하신 거다. 그렇지만 영부인 부속실이 없고 대통령실의 관리를 받고 있다. 그러면 나중에 대통령 행세한다는 오해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과거하고 달리 공적 취재를 기자들한테 허용했다. 이건 아주 잘하셨다"고 호평한 뒤 "대구 서문시장도 가셨는데 상징적인 광주 양동시장도 한 번 가셨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하더라"라고 제안했습니다.


김 여사가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데 대해선 전당대회에 민심을 받고 있는 TK(대구·경북) 출신 유승민(전 의원)과 당심을 받고 있는 나경원(전 의원) 둘 다 못 나오게 하고 윤심을 받는 후보를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대구 서문시장에 가서 상징적으로 돈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기자와 카메라를 활용해서 대구 서문시장을 갔는데 어쩐지 윤심을 전파하기 위한 전당대회용 아닌가란 생각을 하면 제가 나쁘겠죠”라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가 찾은 서문시장은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찾은 대구·경북 지역의 정치적 상징 같은 곳입니다.

윤 대통령도 대통령 선거 유세 때는 물론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취임 직후인 8월에도 한 차례 서문시장을 찾았습니다.

이날 김 여사는 겨울 양말 300켤레와 납작만두, 떡볶이 등을 구매하는 등 단독 공개 행보에 나섰으며 이 과정은 대통령실 출입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김 여사의 행보에 '조용한 내조' 기조가 바뀐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도 신년 인터뷰에서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라며 김 여사의 역할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대구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마친 뒤 고물가 상황을 살피려 시장에 간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하는) 공식 일정이 많았던 것이고, (조용한 내조) 기조가 바뀌거나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김 여사가 현재 수준의 행보를 유지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