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90분간 멈춘 美 상공, FAA "항공기 운항중단 파일손상 때문…해킹 아냐"
입력 2023-01-12 09:42  | 수정 2023-01-12 10:19
노탐 시스템 문제로 인해 결항된 항공편을 바라보는 승객/사진=연합뉴스
손상된 디지털 파일이 메인·백업 시스템에 영향
9·11 사태 이후 첫 전국적 마비…FAA "해킹 증거 없어"
11일(현지시각), 전산 정보 체계 중단으로 미국 전역의 항공이 마비됐습니다.

중단을 두고 해킹 등 외부적 개입이 언급됐으나 10일부터 이어진 연방항공청(FAA) 노탐(NOTAM)의 파일 손상이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해킹 징후는 없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전산 정보 체계) 노탐(NOTAM) 중단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라며 "초기 작업에서 이 중단을 추적하니 손상된 데이터베이스 파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일 오후 3시 30분부터 노탐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노탐은 활주로 폐쇄나 장비 고장 등 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항공기 기장과 승무원에 발송하는 안전 시스템입니다.

노탐에 문제가 생기자 FAA는 즉시 백업 시스템으로 전환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시스템은 자정 직전, 다시 가동되는 듯했으나 도리어 문제가 심해졌고 결국 11일 오전 4시 15분께 시스템을 수동으로 껐다 켜는 재부팅을 감행했습니다.

이후 오전 7시 21분부터 전국에 운항 중단을 발령해 약 90분간 미국 전역에서 항공기 이륙이 멈췄습니다.

운항 중단으로 인해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대기 중인 승객들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노탐 시스템이 다운된 이유를 조사 중인 FAA 당국자들은 미 의회 관계자에게 '손상된 디지털 파일'이 메인 시스템과 백업 시스템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AA는 트위터에서 "지금으로서는 해킹의 증거는 없다"며 "우리는 이 문제의 원인을 더욱 정확히 짚어내고 이런 종류의 혼란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필요한 조처를 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P통신은 이번 사태로 미 전역에서 2만1천 편 이상의 비행이 지연됐다고 전했습니다.

시스템 복구에도 여파가 이어져 항공 지연 및 운항 취소에 따른 전체 피해는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대한항공의 일부 항공편도 1시간가량 지연된 바 있습니다.

한편 일시적이었지만 미국 전역의 항공편이 운항을 중단한 것은 9·11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