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직 여직원에 부적절한 문자
스포츠부 내부 감사 끝날 때까지 회장직 물러나
'프랑스 국민 영웅' 지네딘 지단(50)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던 '노엘 르그라에(81) 프랑스 축구협회(FFF) 회장이 결국 사임했습니다. 지단 무시 발언으로 여론이 악화한 데다 과거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스포츠부 내부 감사 끝날 때까지 회장직 물러나
FFF는 1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 르그라에 회장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부 내부 감사가 끝날 때까지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AFP, 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FFF는 이날 파리 본부에서 긴급 진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달 말 관련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필리프디알로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르그라에가 지단을 언급한 건 8일(현지시각) RMC 라디오와 인터뷰를 할 때였습니다. 프랑스 축구협회가 이미 디디에 데샹(55)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었기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됐던 지단에 관해 퉁명스럽게 이야기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는 "최근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 꼽혀온 지단의 연락을 받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화가 왔어도 안 받았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전화를 받아서) 그(지단)에게 뭐라고 합니까? 안녕하세요.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클럽을 찾아보세요. 저는 방금 디디에와 계약을 맺었답니다(라고 할까요)?"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 르그라에는 지단이 브라질 국가 대표팀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에 관해 "그가 무엇을 할지는 그에게 달려있다. 내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지단이 그곳(브라질)에 간다면 놀랐겠지만 상관없다"며 "나는 지단을 만난 적이 없고, 우리는 디디에와 헤어지는 것을 고려해본 적이 없다"라고도 했습니다.
'프랑스 국민 영웅' 지네딘 지단/사진=연합뉴스
발언 직후 그가 지단을 무시했다며 비난이 거세지자 르그라엘 회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서투른 발언을 했다"고 사과했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르그라엘 전 회장은 FFF 여성 직원들을 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와 이미 우데아 카스테라 장관이 지난해 9월 조사를 지시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전,현직 여성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본인은 혐의를 부인 중입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