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 실행 발표
예산시장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
예산시장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의 고향에서 '시장'을 선언했습니다. 지자체인 시의 책임자인 시장(市長)이 아닌 전통 시장(市場)을 살려내겠다는 프로젝트의 선언입니다.
백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백종원의 꿈 이뤄보려 합니다. 시장이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정말 시장이 되느냐'는 질문에 백 대표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되어야 한다. 그게 맨날 꿈 꾸고 있는 백종원의 꿈"이라며 예산군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알렸습니다. 백 대표는 그렇게 시장 감성에 맞게 리모델링을 직접 계획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상호 협약을 맺고 추진해 왔습니다. 예산시장을 중심축으로 구도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목표입니다. 비용은 모두 더본코리아에서 부담했으며 새로 문을 연 매장들도 백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산학원에서 전부 매입했습니다.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그 결과 원래 있던 소상공인이 내몰리는 현상(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에 직접 관여하는 백종원 대표 / 사진=유튜브 '백종원' 갈무리
그 일환으로 지난 9일 예산 시장 내 금오바베큐(닭바비큐), 신광정육점(부속고기), 선봉국수(파기름국수, 잔치국수), 시장닭볶음(꽈리고추 닭볶음탕), 불판빌려주는집(상차림, 쌈채소) 등 음식점 5곳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밖에 2~3곳이 추가 개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또 창업 점포 인근에서 영업하는 예터칼국수(마라칼국수), 시장중국집(옛날식짜장면), 또복이네(제육볶음), 대흥상회(먹태구이), 고려떡집(고기떡) 등에 대해서도 추가 메뉴 개발 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백 대표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지방 소멸 때문입니다. 그는 예산 시장에 대해 "추억이 있던 곳인데 와서 보니 곳곳에 '임대'가 붙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지역이 이렇게 힘들어졌구나. 이러다 잘못하면 지역이 없어지겠구나(하는 위기감이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백 대표는 "쓸쓸하고 적막하던 시장에 다시 활기를 넣고 사라져 가는 지방 도시를 살리기 위해 장장 3년에 걸친 본격 지역 살리기 프로젝트, 제 꿈이 어디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 함께 응원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