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무료로 배포한 이모티콘에서 성적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야릇한 모습의 이모티콘이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15일에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관련 보상책으로 지난 5일부터 고객들에게 무료로 이모티콘을 배포했는데, 무료로 배포된 몇몇 이모티콘의 행동이 성적 행위를 연상케하는 모습을 보여 민망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이모티콘은 춘식이에서 프로도(개 캐릭터)가 춘식이를 들고 움직이는 것과 네오(고양이 캐릭터)가 춘식이 뒤에서 귀에 입을 맞추는 두 가지가 거론되고 있고 또 토심이와 토뭉이에서는 '쪼물쪼물'이라는 단어와 함께 어딘가를 만지는 듯한 동작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 맘카페에서는 "당황스러웠다, 무료라 중학생 아들한테 보냈는데 이런 선정성이 있을 수 있는 이모티콘은 조금 더 신중하게 그림을 선택했어야 하지 않나. 아동·청소년을 포함해 수많은 고객들에게 배포되는 이모티콘으로써 선정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라는 내용의 게시글들이 게재되어 있었습니다.
한편 카카오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나 제작자 입장에서 성적 표현을 담을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보상책과 관련해 19금 논란 뿐 아니라 지나친 마케팅 전략이라는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 무료 이모티콘 3종 중 춘식이는 평생 무료지만 나머지 두 이모티콘은 90일만 사용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만료됩니다.
또 보상책의 일환으로 제공된 카카오메이커스 할인쿠폰 2장, 그리고 선착순 300만 명을 대상으로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한 것과 관련, 별도의 커머스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상품을 구매해야하고 카카오가 무료로 제공한 한 달이 지나면 유료 결제로 자동으로 바뀌도록 설정돼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보상이라는 명목을 프로모션과 마케팅에 활용해 결국 유료결제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톡 먹통으로 전 국민에 가까운 많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카카오의 반성문에는 반성과 사과보단 마케팅만이 자리 잡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