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워싱턴 특파원보고]파월 의장이 화가 난 이유는
입력 2023-01-11 06:00 
물가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습니다. 물가를 잡다가 경제를 망칠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겁니다.

파월 의장은 스웨덴 중앙은행 주최 심포지엄 참석해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은 중요한 제도적 장치"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해 그 독립성을 지속해서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이 정치권의 고려에 따라서도 그 권한을 사용해야 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압박에 대한 반박에 나선 겁니다. 나아가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하는 인기가 없는 조치가 요구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치적 인기를 위해 물가를 놓칠 수 없다.'고 정치권을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또한, "정치적 통제가 없으면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이 고금리로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정치권의 요구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연준은 당장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이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연준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기후 기반 목표를 달성하려고 통화 정책이나 감독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그야말로 화가나고, 경제를 위한 자신의 고집을 내세운 건데, 물가가 이 지경까지 놔뒀던 예전의 잘못에 대한 책임회피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중락 워싱턴 특파원 [raggy20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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