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명 출석 현장 '아수라장'…"압사할 뻔했다"
입력 2023-01-10 14:43  | 수정 2023-01-10 15:0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발표 하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하차 지점서 30보 거리인 청사 정문까지 '10분' 넘게 소요
사진기자 한 명 인파에 몰려 호흡 곤란으로 쓰러지기도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했습니다.

성남지청 앞은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등 인파가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10일 이 대표가 도착하기 전 양 진영은 성남지청 앞 왕복 12차로 도로를 사이에 놓고 격렬하게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오전 8시 30분 성남지청 인근인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 4번 출구 앞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손 크기 현수막 피켓 십여 장을 양손으로 들고 있었고, '이재명이 민주당이다', '우리가 이재명이다' 등 문구가 쓰여 있는 피켓을 집회 참석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도로 반대편인 남한산성입구역 1번 출구 근처에서는 보수단체들이 자리를 잡고 맞불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성남시장 이재명 구속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가 탄 차량은 오전 10시 18분경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 도착했습니다.

검은색 양복 차림의 이 대표가 하차하자마자 몇 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대기 중이던 유튜버와 지지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습니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이 대표는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고, 경찰과 검찰 방호원 등이 강제로 길을 연 후에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막아서는 경찰과 취재진, 지지자들이 뒤엉키면서 200~300m 남짓 되는 언덕길을 오르는데 15분 이상이 소요됐습니다.


인파에 밀려 언덕길을 오르던 남성 2명이 넘어졌고, 사진 기자 한 명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이 인파를 막으면서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현장을 벗어난 사람들은 "압사할 뻔했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인파를 뚫고 오전 10시 34분쯤 청사 입구에 선 이 대표는 입장문을 읽었습니다. 입장문을 읽기 전 유튜버를 향해 손을 입에 가져다대면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주위가 조용해지자 이 대표는 A4 용지 3장 분량의 원고를 모두 읽은 뒤 입을 꼭 다문 채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고, 청사 안에 들어갔습니다.

이 대표가 청사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집회는 이어졌습니다.

한편, 경찰은 오늘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12개 중대 900명의 인력을 배치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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