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7] 도심 주차타워에 큰불…"불났어요" 문 두드려 참사 막았다
입력 2023-01-09 19:00  | 수정 2023-01-09 19:36
【 앵커멘트 】
오늘 새벽 부산 도심의 한 오피스텔 23층짜리 주차타워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연기와 유독가스가 주거시설로 빠르게 퍼지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는데,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대피를 도와 큰 인명피해를 막았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불길은 건물 외벽을 타고 거세게 타오릅니다.

부산 서면의 한 23층짜리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6시 32분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50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불티가 인근 상가로 번지면서 대응 2단계로 상향했습니다.


▶ 인터뷰 : 최해철 / 부산진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화염을 가지고 있는 (주차타워 외벽의) 드라아비트가 낙하하면서 밑으로 떨어졌고, 이것이 옆에 (상가) 1층 슈퍼(마켓)쪽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곳은 화재 현장입니다. 불은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시작됐는데, 보시는 것처럼 인근 상가로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8시간여 만에 진화를 완료했습니다.

주민들이 대부분 잠든 새벽에 불이 나면서 자칫 큰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었지만, 참사를 막은 건 주민들이었습니다.

유독가스와 연기가 원룸 등이 모여 있는 주거시설로 빠르게 퍼지자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른 집 현관문을 두드렸습니다.

▶ 인터뷰 : 염인환 / 오피스텔 15층 입주민
- "어떤 분이 문을 막 두드리는데, 아주 세게, 강하게 두르렸어요, '불이야 하면서' 그래서 깜짝 놀라 일어나보니 복도에 연기가 스며들고 있었어요."

▶ 인터뷰 : 오피스텔 22층 입주민
- "자고 있다가 사람들이 갑자기 사람들이 '불이야'하면서 문을 두드려 주셔서 허겁지겁 나와…."

큰불이 났지만, 550여 세대 입주민 중 35명이 연기를 마셔 이 중 7명이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을 뿐 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내일(10일)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제공 : 부산시소방본부,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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