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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최신폰’을 사야만 합니까...주머니 아끼는 ‘구형폰, 중고폰, 가성비폰’
입력 2023-01-09 16:18  | 수정 2023-01-09 16:19
모토로라 엣지 30 5G(사진 모토로라)
최신 스마트폰 마련하는 게 버겁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2와 애플의 아이폰14의 출고가는 각각 99만9000원, 125만 원이다. 그마저도 가장 낮은 사양 기준이다. 울트라(갤럭시), 프로(아이폰) 같은 상위 모델을 사거나 저장용량을 높이면 출고가는 200만 원에 가까워진다. 앞으로 나올 최신 스마트폰은 이보다 비쌀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Z플립3 (사진 삼성전자)

주머니 사정이 안 좋다면 최신폰을 향한 욕망을 접고, 구형폰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씁쓸하겠지만, 그 대가로 잘 샀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위안이 될 거다.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칠 순 없다. 최신폰에 눈이 멀어 외면했을 구형폰 구매 팁을 새겨두자.
최신 스마트폰의 가격은 후속작이 출시되기 직전에 가장 싸다. 소비자의 관심이 후속작에 몰릴 테니 그 전에 재고 소진을 목적으로 바겐세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작 출시일이 다가오면 곧 구형이 될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눈여겨봐야 한다.
잠깐 부연하면 ‘공시지원금은 통신사와 약정을 맺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단말기 할인금이다. 할인 규모는 단말기, 요금제, 통신사, 약정 기간별로 다르고, 무엇보다 수시로 바뀌므로 ‘타이밍이 생명이다. 여기에 판매자가 제공하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도 변수로 작용한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를 살펴보자. 이 제품의 출고가는 125만4000원이다. 후속작인 갤럭시Z플립4가 작년 출시됐고, 오는 2월에는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가 예고돼 있다. 현재 가격은 어떻게 변했을까. 지난달 말 기준 SKT는 플립3의 출고가를 9만9000원 내렸다. 최대 공시지원금도 75만 원으로 상향했다. 최고가 요금제를 쓰고 추가지원금을 최대로 받는다고 가정하면 실제 구매가는 29만2500원 정도까지 달할 수 있다. 다른 구형폰도 예외는 아니다. 통신사별, 기종별 공시지원금을 잘 비교하면 최근에 나온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구형폰에 더해 중고폰까지 허용한다면 돈을 더 아낄 수 있다. 최신이지만, 중고인 스마트폰을 사서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물론 중고폰이라도 상태가 좋으면 가격이 생각만큼 싸지 않다. 약정을 통해 돈을 나눠 내는 게 아니므로 목돈이 한번에 나가는 부담도 있다.
해결 방법이 있다. 일부 알뜰폰 업체는 자체 검증을 통과한, 새것과 다름없는 중고폰을 알뜰폰 요금제와 묶어 판매한다. 원래 알뜰폰 요금제에 없는 약정 기간이 생기지만, 단말기 값과 요금을 매달 나눠 내므로 부담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알뜰폰 요금제 자체가 저렴하므로 전체 비용 역시 만족스럽다.
중고폰이 영 내키지 않는다면 가격이 저렴하면서 성능은 꽤 좋은 가성비폰을 사는 것도 전략이다. 가성비의 대명사인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과 삼성전자의 저가폰 제품군 외에도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가 가성비폰을 출시하고 있다. 물론 새것이지만, 성능은 구형 플래그십(최상위 기종) 수준이니 구형폰으로 봐도 무방하다.
한 예로 지난 2013년 레이저폰을 끝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스마트폰 제조사 모토로라가 올해 5월, 9년 만에 가성비폰을 들고 돌아왔다. 알뜰폰 업체를 통해 출시했는데 무난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다. 출고가는 50만 원대인데 공시지원금을 더하면 단말기 값이 0원이 되는 게 포인트다.
이 외에도 구글이 지난 10월 선보인 스마트폰 ‘픽셀7도 알뜰폰 업체와 협업해 한국에 출시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지배력이 높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가성비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신폰 말고 외산폰 출시 소식에도 귀 기울이면 괜찮은 스마트폰을 싼 값에 쓸 수 있다.

글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2호 (23.01.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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