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슬램덩크 극장판 '노재팬' 논란…"불매 강요하지 마" vs "슬램덩크 왜 봐"
입력 2023-01-09 14:14  | 수정 2023-01-09 14:41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사진=연합뉴스
개봉 첫 주 만에 42만 명 동원, 현재 박스오피스 3위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극장판으로 돌아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노재팬'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영화관에서 '슬램덩크'를 관람한 A씨는 지난 6일 영화 후기에 "노재팬이라 볼까 말까 고민했는데 워낙 의미 있는 만화라 안 볼 수가 없었다"며 "다들 시간 되시면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로 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해당 후기에는 "노재팬에서 DSLR과 슬램덩크까진 허락을", "부분적 불매도 불매다. 어떻게 모든 일본제품 다 불매할 수 있겠냐" 등의 댓글이 달리며 슬램덩크 관람에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비판하는 목소리도 맞섰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이쯤 되면 재팬이 일본인 거 모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음", "그놈의 선택적 노재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 뒤로 갑론을박이 확대돼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서도 '노재팬' 논쟁이 일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직도 해? 편의점 맥주도 돌아왔던데", "노재팬 강요 좀 그만해라" 등을 주장한 반면 일부는 "(슬램덩크를 보는 사람들은) 자존심도 없는 개돼지들", "영화 '영웅'은 봤지만 슬램덩크는 안 본다" 등의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밖에도 '슬램덩크' 개봉 전후 원작인 만화에서 욱일기 무늬가 여러 차례 등장한 점,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과거 우익 성향의 발언을 했던 점 등을 지적한 게시물이 확산하기도 했습니다.

'노재팬' 운동은 2019년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이후 반일 감정이 극대화되면서 전개됐습니다. 당시 국내 일본 맥주와 의류 매장 이용률은 물론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듯했습니다.

한편 '슬램덩크' 극장판은 이러한 '노재팬' 논란에 관계 없이 흥행이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슬램덩크'는 개봉 첫 주 만에 42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현재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 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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