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진료는 의사에게] 오늘도 '혼술' 하십니까?…알코올 중독 '위험'
입력 2023-01-08 17:01 
자료 사진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대동병원 제공

연말·연초면 빠질 수 없던 회식 문화, 부서장 눈치를 보며 못 먹는 술을 억지로 먹는다거나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음주 회식 문화는 사라져가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시대 변화와 함께 온 코로나19 영향으로 혼자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며 먹는 '혼술', 성향이 맞는 사람끼리 즐기는 '홈 파티', 양보다 질을 즐기는 '파인 다이닝', 영화, 연극 등의 문화예술 공연 관람 등의 다양한 형태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MZ세대들, 이들은 기성세대의 집단주의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워라밸을 중요시하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회식문화 달렸지만, 성인 인구 음주율 변화없어


하지만, 회식과 음주 문화가 달려졌음에도 대한민국 성인 인구의 음주율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022년 알코올 통계자료집의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음주율에 따르면 2020년 전체 78.1%로 10년 전인 2010년 전체 79.1%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음주로 인한 보건·사회·경제적 폐해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나친 음주, 우울·기억상실·학습장애 등 악영향


술이란 1% 이상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로 소화기관에 흡수돼 간에서 분해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발생하는데 체질적으로 분해 효소가 부족하거나 과음 등으로 분해 능력이 부족한 경우 홍조, 두통, 어지럼증 등 신체에서 독성 반응이 나타납니다.

지나친 음주는 뇌, 심장, 소화기. 신장, 호흡기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며 우울, 기억상실, 학습장애 등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과음으로 인해 다음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부터 주취폭력, 음주운전 등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동병원 소화기내과 김주훈 과장은 "과거에 직장동료나 선후배와 먹던 술을 혼자 즐기는 등의 형태로 변했을 뿐 음주율이 비슷한 만큼 술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가져야 한다"며 "과도한 음주는 알코올 간질환, 지방간, 급성 췌장염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잦은 '혼술' 과음으로 이어져…알코올 중독 유병률 높아


혼자 술을 마시는 경우 스스로 음주를 자제하지 못하면서 과음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과음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지면 알코올에 중독되기 쉽습니다.

최근 '혼술'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코올 중독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흔히 알코올 중독이라 알려진 알코올 사용 장애는 음주로 인해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물질 중독과 마찬가지로 알코올 사용 장애는 술을 마시지 않을 때 금단증상이나 음주 욕구가 생기거나 스트레스를 풀고 즐거움을 찾기 위해 술을 더 찾게 되는 증상들이 가장 흔합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알코올 중독자 수는 2018년 150만 5,390명, 2019년 151만 7,679명, 2020년 152만 6,841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회식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실제 알코올 중독자 중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8년 7만 1,719명, 2019년 7만 1,326명, 2020년 6만 4,765명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알코올 사용 장애의 경우 스스로 금주를 통해서 치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숨겨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도에 따라 상담치료, 약물치료, 가족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환자의 의지와 가족들의 협조가 필요하며 단기간에 치료되는 질병이 아닌 만큼 끈기를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진우 기자 tgar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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