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휴전은 무슨 휴전"…러 일방 휴전 선언에도 우크라 포성 이어져
입력 2023-01-07 10:44  | 수정 2023-01-07 10:46
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한 주택이 불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젤렌스키 "장비와 탄약 더 놓으려는 위장술"
러 국방부 "러시아군 휴전 준수…우크라군의 포격에 대응 사격한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교회 성탄절(7일)을 맞아 6일(현지 시각) 정오부터 7일까지 '36시간 휴전'을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 대부분 전선에서 포성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어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를 로켓으로 두 차례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티모셴코 차장은 푸틴 대통령의 일방적 휴전 선언 이후 러시아군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주장하며 "주택 등이 공격받았지만 사상자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AFP는 도네츠크주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자사 취재진이 직접 포격이 오가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루한스크주 크레미나에서도 포성이 계속됐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비슈나'라는 가명을 쓴 한 군인이 로이터 기자에게 "휴전은 무슨 휴전, 방금 소리를 들었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이 포격을 이어간다면 (휴전으로) 얻으려는 것이 대체 무엇이겠나"라며 "우리는 그들을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휴전 시간 이후 최초 3시간 동안에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진지를 14번 포격했다고 주장하며 "정교도 살인마들이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보내왔다"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휴전 발표에 대해 "성탄을 은신처로 삼아 돈바스에 있는 우리 부대의 진격을 잠시라도 막고 우리 진지 가까이 장비와 탄약을 더 놓으려는 위장술"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휴전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정권은 인구 밀집 지역과 러시아군 진지에 대한 포격을 계속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은 대응 사격으로 제압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휴전 거부를 공격 명분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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