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아버지한테 재혼하지 말라고 빌었다"

자서전 '스페어'…출간 앞두고 내용 유출
"아버지가 결혼하면 사이 멀어질 거 예상해"

영국 해리 왕자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자서전 '스페어'에서 털어놨습니다.

자서전에는 해리 왕자가 형과 함께 '커밀라 왕비와 결혼하지 말아 달라'고 아버지께 빌었다는 일화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의 자서전 '스페어'는 10일(현지시간) 출간을 앞두고 보안이 엄격하게 유지돼왔지만, 이날 영국 가디언지가 먼저 입수해 기사를 낸 데 이어 스페인 일부 서점들이 책을 몰래 판매하면서 내용이 언론에 대거 보도됐습니다.

영국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찰스 3세에게 '다른 여자(커밀라)'와의 관계를 방해하진 않겠지만 결혼식은 치르진 말라고 부탁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 왕자는 아버지가 결혼하면 자신과 사이가 멀어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쁘지 않았다면서도 "그런데도 나는 아버지가 행복해지길 원했고, 커밀라도 그러길 바랐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그는 커밀라 왕비가 윌리엄 왕세자와의 대화를 언론에 흘렸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해리 왕자는 그녀가 자신을 잔인하게 대할지, 동화 속 사악한 새엄마들 같을지 궁금했는데 커밀라는 그렇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결혼에는 셋이 있어 복잡했다'는 다이애나빈의 유명한 발언에 대해 "어머니 계산은 틀렸다. 공식에서 나와 형이 빠졌다"고 정정했습니다.

아울러 해리 왕자는 어머니 사고를 전해 들은 순간에 대해 "아버지가 침대 끝에 앉아서 내 무릎에 손을 대고 나를 깨워선 '엄마가 차 사고가 나서 크게 다치고 병원에 실려 갔어'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