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화가 김환기의 작품이 매물로 등장했습니다.
무려 '15억원'의 가격이 매겨진 물품이 등장하자 '당근마켓에 뜬 역대급 매물'로 화제가 된 바 있는데, 당근마켓은 해당 판매자를 '가품 거래 사유'로 이용 정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에서 활동하는 판매자 A씨는 "김환기 1954년 작품 진품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 그는 "김환기의 점묘 작품 중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싼 작품"이며 "미국에서 구입했고, 뒤에 씰이 붙어 있는데 전시된 흔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15억원에 사서 40억원에 팔아보라. 혹시 걱정된다면 가품일 시에는 3개월 안에 연락주면 원금 80%이상을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이를 두고 "김환기 작품이 15억이면 진자 싼거 아니냐"면서도 "가품이라면 100% 보상을 하야지 왜 80%만 보상하느냐" 등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러나 미술작품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A씨의 주장은 거짓임이 드러나는데, 1954년 김환기의 점화 진품”이라는 A씨의 주장은 애초에 성립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김환기 화백의 작품 경향을 살펴보면, 그는 70년대에 이르러서야 점과 선이 무수히 반복되는 '점묘'를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A씨는 가품, 이미테이션을 거래했다는 이유로 신고가 누적되어 당근마켓 이용이 제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운영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품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내부 모니터링과 이용자 신고 등으로 가품 판매 정황이 확인되는 경우 운영 정책에 따라 제재 조치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