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서 음주 차량에 낀 여성 13km 끌려 다니다 사망…뺑소니 사고에 '분노'
입력 2023-01-03 18:04  | 수정 2023-01-03 18:19
뺑소니 차에 끌려가다 여성이 사망한 장소를 뉴델리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음주 상태로 한 시간 이상 차를 몬 남성들…시신 발견 후 그대로 도주

인도 뉴델리에서 한 여성이 뺑소니 차에 끼여 10km 이상 끌려다닌 끝에 사망한 사고가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뉴델리 서부 지역에서 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여성은 스쿠터를 타고 당일 오전 2시쯤 귀가하다가 소형차에 치여, 다리가 사고 차 하부에 끼인 상태로 한 시간 이상 끌려다니다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에 탑승했던 남성들은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약 13km를 달린 후에 여성이 차에 매달렸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하지만 남성들은 시신을 발견하고도 그대로 버리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성을 발견한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인근 여러 경찰은 이를 파악하지 못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경찰은 새벽 4시께 시신을 발견했고, 도망친 용의자 5명은 모두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애초 여성이 버린 스쿠터와 관련한 조사만 벌였고, 이후 시신이 발견되자 사고 차에 탔던 남성 5명을 용의자로 뒤늦게 체포했습니다.

용의자 중, 여당 인도 국민당(BJP)의 지역 지도자도 포함돼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뉴델리 등에서는 경찰과 연방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고 NDTV는 전했습니다.

아르빈드 케리지왈 델리주총리는 "수 km 나 여성이 차에 끌려가고 사망했는데, 어떻게 경찰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냐"며 "이런 범죄가 발생해 매우 수치스럽고, 범인을 사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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