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담대 8% 넘어…집값 떨어졌어도 이자 무서워 '내집마련' 미룬다
입력 2023-01-03 10:22  | 수정 2023-01-03 10:27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 8.12%
올해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지속될 듯
잇단 금리 인상에 주택구입부담지수 역대 최고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 8.12%/사진=연합뉴스

새해 들어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단이 8%를 돌파했습니다. 이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올해 첫 영업일인 전날 기준 5.27~8.12%를 나타냈습니다.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해 첫 영업일인 1월 3일 당시에는 3.57~5.07%였습니다. 1년 만에 금리 상단이 3.05%p 치솟은 것입니다.

이 기간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3.61~5.31%에서 4.82~6.875%로 상단 기준 1.565%p 상승했습니다. 전세자금대출(신규 코픽스)은 3.399~4.799%에서 4.95~7.368%로 2.569%p 올랐습니다.

주담대가 8%를 돌파하고, 전세대출도 7%를 넘는 와중, 중저신용자는 10%가 넘는 금리를 적용받게 됐습니다. 앞선 금리가 은행별 내부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 차주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중간 소득 서울 가구가 '적당한' 주택 사도 월급 절반 '대출금'


이러한 금리 상승으로 주택 가격은 하락했지만, 대출 이자가 가파르게 오른 탓에 작년 3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집값은 내려갔지만,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또 다시 '내집마련'의 문턱에 걸린 것입니다.

어제(2일)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9.3으로 집계됐습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 구입 부담이 가중되고, 지수가 낮을수록 부담이 완화된다는 뜻입니다.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작년 3분기 기준 214.6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에 사는 중간소득가구가,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때 소득의 절반이 넘는 54%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통상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30~140으로 내려가, 소득에서 33~35%만 주담대를 상환할 수 있어야 실수요자가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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