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왜 남자만 숙직?"…'남성 역차별' 토로 블라인드 글 쇄도
입력 2023-01-03 09:02  | 수정 2023-01-03 09:19
사진 = 매일경제
1년치 게시글 2,672개 분석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의 게시글 분석 결과 남성 역차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KWDI)에 따르면 'KWDI 브리프' 최신호에는 김은정 성주류화지식혁신본부 성인지데이터 부연구위원이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1년 동안의 블라인드 회사생활 게시판 내 조직문화 관련 2,672개 게시글을 텍스트 분석한 결과가 실렸습니다.

김 부연구위원은 게시글 2,672개를 △성차별 △일·생활 균형 △성희롱 △기타 조직문화 영역으로 분류한 뒤 분석했습니다.

'성차별' 관련 워드 클라우드 및 의미망 차트 시각화 / 사진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보고서 캡처


분석 결과 성차별 영역에서는 남성 역차별에 대한 불만 글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남자 직원들에게 당직과 야간 숙직을 전담시키는 성차별 규정이 존재해 남자 직원들의 불만이 높다", "여자는 지방 출장 안 간다. 야간근무도 없다. 대표한테 말했더니 '그럼 너도 여자 해라'는 말 듣고 악착같이 이직 준비해서 성공했다" 등 남성 직원에게만 당직과 야간 숙직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빅데이터를 시각화한 워드클라우드에서도 '여직원', '문제', '불만', '성차별', '차별' 등의 키워드 비중이 높았습니다.

이에 대해 김 부연구위원은 "이런 현상은 남성에 대한 역차별 때문일수도 있지만 해당 앱을 사용하는 게시자들의 성별과 성향과도 관련이 높을 수 있기에 해석에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일·생활 균형 관련 영역에서는 야근과 주말 출근, 주 52시간제 무의미성 등 장시간 근무를 비롯해 비자율적 연차 사용에 대한 불만 글들이 많았습니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직장 상사에 의해 원치 않는 신체접촉과 성추행, 동료 사이의 성적인 발언에 대해 고충을 토로하는 글들이, 조직문화와 관련해서는 '업무', '꼰대', '회식' 등의 연관 키워드들이 나타났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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