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체로 가둬 다리미로 지졌다"...지적장애 동생 학대한 부부 체포
입력 2023-01-01 15:26  | 수정 2023-01-01 15:29
학대. / 사진=연합뉴스
폭행 이유, "대소변 못 가려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적장애인 친동생을 자택 창고에 가둬 학대한 혐의로 20대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적장애인 3급인 A(23) 씨는 친누나인 B(25) 씨와 매형 C(27) 씨로부터 두 달여간 감금·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B 씨의 집 근처를 지나는 이웃이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구조 요청을 들었고, 경찰과 소방 당국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A 씨는 구조 당시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고, 몸 이곳저곳에는 오랜 시간 갇혀 지내며 생긴 듯한 욕창 등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A 씨는 경찰에 "누나와 매형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가두고 뜨거운 다리미를 이용해 몸을 학대하는 등 폭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임실에 사는 부모와 함께 살다 전북대병원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이후 지난 11월 A 씨를 직접 돌보겠다는 B 씨의 말에 따라 따라 퇴원을 한 뒤, B 씨의 자택에서 두 달여 간 지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B 씨는 "대소변도 못 가리고, 기본적인 것도 하지 못해 집 안에 남동생을 있도록 했다"며 "화상 등 상처는 남동생이 자해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B 씨 부부를 긴급 체포하고, 감금 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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