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신년사에…권성동 "권력형 망국"·국힘 "분열 조장 습관 그대로"

文 “민생 고단·안보 불안…유난히 추운 겨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년 연하장을 공개한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모습 ‘자중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한 연하장에서 유난히 추운 겨울”이라며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 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며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지적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31일) 문 전 대통령의 신년사를 놓고 악담이 가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권 의원은 본인의 뒤틀린 심사를 풀어냈다”며 일국의 대통령까지 지냈으면 최소한 신년 메시지만큼은 정제할 줄 알아야 한다.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택으로 돌아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이런 것이 대통령의 품격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망친 나라를 윤석열 정부가 정상화하는 중”이라며 그러니 저급한 훈수는 그만두시길 바란다. 요새 표현대로 ‘어그로를 끌면서 어떻게 잊혀진 대통령이 되겠느냐”며 자제를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솔직히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대한민국에 끼친 해악이 훨씬 크다”며 이 대표가 ‘권력형 비리라면, 문 전 대통령은 ‘권력형 망국 수준이다. 이 대표가 나라‘에서 해먹었다면, 문 전 대통령은 나라‘를 해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여권에서도 ‘잊혀진 삶을 강조하며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내려간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들로 하여금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될까 봐 불안한 모양”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조장하는데 앞장섰던 대통령답게 퇴임 후 보낸 연하장에서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습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중도에 그만뒀다는 어느 진보학자는 굳이 지적할 것도 없이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었다고 했다”며 지난 시절 저지른 내로남불과 통계조작에 사죄하고 자숙해도 해도 모자랄 판에 시시때때로 목적성 목소리를 낸다”고 꼬집었습니다.

박 대변인은 신현영 민주당 의원의 닥터카 탑승 논란을 꺼내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사의 아픔을 운운하기 전에 아비규환의 현장을 홍보무대로 활용한 자당 의원에 대해선 왜 침묵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공식적으로 성명을 내는 결기도 없으면서, 뒤에서 구시렁거리는 모습에 존경심이 생겨날 수 없다”며 존경받을 권리마저 스스로 차버린 전직 대통령의 비겁한 위선이 올해의 마지막 날을 씁쓸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선물한 풍산개를 정부에 반환한 데 대해 풍산개의 겨울이 어느 해 보다 추울 것 같다.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 주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이 버린 곰이와 송강이 말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