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지의 제왕이냐"…푸틴, 친러 정상들에 반지 선물
입력 2022-12-30 16:28  | 수정 2022-12-30 16:43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립국가연합(CIS) 지도자 8명에게 나눠준 반지 / 사진 = 연합뉴스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정상 8명에 새해 선물 전해
우크라 의원 "21세기 히틀러 되는 걸로 모자라 반지의 제왕 역할도"

불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러 국가의 수장들에게 새해 선물로 금반지를 선물했습니다.

28일(현지시간) AFP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6~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비공식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서, 각국 수장들에게 금반지를 건넸습니다.

CIS는 과거 소련의 구성이었던 15개국 중,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과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친러 성향의 협력체입니다.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금반지를 받은 수장들은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루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금반지에는 CIS 앰블럼과 'Happy New Year 2023'라는 문구와 함께 CIS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Russia'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마지막 9번째 반지는 푸틴 대통령 본인이 간직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금반지 선물이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절대 악으로 나오는 '사우론'이 떠올려진다며 비판했습니다.

올렉시 곤차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푸틴은 21세기의 히틀러가 되는 것도 모자라 반지의 제왕 역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비꼬았습니다.

또한 러시아 내부에서도 조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러시아 정치 평론가 율리아 라티니나는 푸틴 대통령이 "'무기력의 반지'를 나눠줬다"며 "이 반지를 끼는 지도자가 있는 곳은 미치광이가 통치하는 어둠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반지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그저 새해 선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9번째 반지를 끼고 다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29일 현재 전황이 교착 상태이며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모두 의미 있는 전진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말했습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총 첩보국 국장은 우크라이나군은 모든 방향에서 그들을 패퇴시키지 못하고 있고 러시아군도 마찬가지다”라며 서방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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