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택시기사·동거녀 살해범 집에서 '오래된 핏자국' 또 발견
입력 2022-12-29 13:38  | 수정 2022-12-29 13:47
택시기사·동거녀 살해범 영장실질심사 / 사진=연합뉴스
피의자 "이미 자백한 동거녀 혈흔"이라며 부인
전·현 연인 모두 노래방 도우미…경찰, '의도적 접근' 고려

택시기사와 전 동거 연인을 살해한 30대 남성의 집에서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이 묻은 여행용 가방이 또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오늘(29일) A씨의 집에서 새롭게 발견된 여행용 가방을 토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추가 범행 가능성을 부인하고 "이미 자백한 동거녀의 혈흔"이라며 "당초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옮기려다 크기가 작아 또 다른 가방에 담으려 했고, 결국 유기할 땐 차량 지붕에 달아 사용하는 캠핑용 루프 백에 담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실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A씨가 전 연인의 시신을 담았다는 캠핑용 가방도 찾고 있습니다. 동시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A씨의 과거 행적과 통화기록 등을 분석하면서 프로파일러도 조사 과정에 투입했습니다.

살해당한 50대 여성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 중인 경찰 / 사진=연합뉴스

A씨는 지난 20일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 기사인 60대 남성 B씨를 합의금 명목으로 유인해 파주시 동거녀의 집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 C씨를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씨는 B씨의 신용카드로 술값과 유흥비를 결제하고 대출까지 받았는데 이 금액을 합하면 약 5000만 원에 달합니다. 앞서 그는 C씨를 살해한 뒤에도 C씨 신용카드로 2000만 원가량 사용해 C씨 명의로 1억여 원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살해한 C씨, A씨의 현 여자친구이자 최초 신고자인 D씨가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점을 토대로 A씨가 현금 유동성이 있는 노래방 도우미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계획적 만남을 지속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날(28일) CBS 라디오에서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A씨) 집과 차량에 있는 다른 사람의 물건, 온라인상에서 그와의 만남이 추정되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오늘 A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실시합니다. 단기간에 연속적인 범행을 저지른 데다 시신을 유기한 집에서 태연히 생활했던 만큼 범행에 고의성, 계획성이 있었는지 살펴본다는 계획입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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