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입·코만 남기고 땅에 묻었던 견주와 지인 불구속 기소
치료 받은 푸들, 현재 새 주인과 '새 삶'
치료 받은 푸들, 현재 새 주인과 '새 삶'
이른바 '푸들 생매장 사건'으로 제주도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생매장해 큰 공분을 샀던 견주와 공범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제주지검은 오늘(29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30대 견주 A씨와 40대 지인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와 B씨는 지난 4월 19일 오전 3시쯤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에 A씨가 키우던 7살 살아 있는 푸들을 땅에 묻은 혐의를 받습니다.
입과 코만 드러난 채 묻혀 있던 푸들은 같은 날 오전 8시 50분쯤 이상한 소리를 들은 행인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당시 푸들은 뼈가 만져질 정도로 앙상하게 마른 채 떨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당초 경찰에 "개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가 "개가 죽어 묻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푸들이 땅 속에 묻히기 전까지 움직이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보여주자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기소를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원래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의 경우에는 정식 재판을 받지 않고 약식기소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이 푸들은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 건강을 회복한 후 새 주인을 만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