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손동작만으로 글자 입력…세계 최초 '전자피부' 개발
입력 2022-12-29 08:21  | 수정 2022-12-29 08:21
지능형 전자피부 모식도 / 사진=KAIST 제공
동작 예측 쉬워…메타버스 활용 기대

세계 최초로 지능형 '전자피부'가 개발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성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연구팀, 고승환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 제난 바오(Zhenan Bao)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가 지능형 전자피부 개발에 성공했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전자피부란 딱딱한 전자소자를 피부처럼 유연하고 늘어나는 형태로 만든 것으로, 사람 피부에 부착하면 인체의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어 가상현실 구현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장비는 크기가 크고 유연하지 않아 불편했고, 구조적으로도 매우 복잡해 실제로 활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노미터(㎚) 단위의 전도성 그물 망사를 사용자의 손 위에 직접 인쇄하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여기서 그물 망사는 늘어나거나 휘어져도 전도성이 유지가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아가 연구팀은 전송된 여러 종류의 전기신호를 인공지능이 스스로 비교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거쳐 서로 다른 손동작을 구별하게끔 했습니다.

그 결과 사용자가 특정 동작을 몇 번만 반복하면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예컨대 키보드 없이 손동작만으로 글자를 입력할 수 있었고, 임의의 물체를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물체의 모양이 화면에 나타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조 교수와 고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전자 피부와 최신의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첫 사례"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시켜 향후 메타버스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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