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제게 열정이고 희망이고 위로입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남쪽에 있는 바로네즈시에 있는 2번학교 8학년생 김알리나(13) 양의 외침입니다.
김 양은 러시아 전역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중등학생과 대학생이 참가하는 러시아 교육부장관배 제14회 한국어 올림피아드에서 1등을 차지했는데, 김 양의 원고에서 "저는 한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람입니다. 집에서는 주로 러시아어를 사용했지만, 가끔 친척들에게 한국어와 우크라이나어를 들으며 자랐다"고 밝혔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을 듣고,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을 보기도 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한국어를 배울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김 양은 어머니와 함께 고향을 떠나 바로네즈로 피난을 갔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삶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바로 '바로네즈 한글학교'를 알게된 것인데 이곳에서 한국 선생님을 만났고, '한글날'과 '김치의 날'을 기리는 행사에 참여해 비빔밥과 김치를 맛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바로네즈에서 외로울 때마다 한국어와 한국 드라마, K-팝은 내 친구가 된다. 전쟁 때문에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기적의 언어 한국어 때문에 기쁘게 지낼 수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