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애인이자 집 주인 50대 여성도 살해, 파주 천변에 유기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숨겼다 검거된 30대 남성이 몇달 전 집 주인이자 동거녀였던 여성도 살해했다고 자백한 가운데, 여성의 시신을 루프백에 옮겨 천변에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8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32)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립니다.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 기사인 60대 남성 B 씨에게 합의금을 주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했습니다.
이후 B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유기했으며 A 씨의 현재 여자친구가 발견해 지난 25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지난 8월 초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 C 씨를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C 씨와) 다투다가 둔기로 살해한 뒤 루프백(차량 지붕 위에 짐을 싣기 위해 설치하는 장치)에 시신을 담아 천변에 유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의 한 강가에서 경찰이 살해 당한 50대 여성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 중이다. / 사진 = 연합뉴스
그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27일부터 시신 수색 작업을 개시했습니다. 아울러 오늘부터는 헬기와 수중 다이버 등의 지원을 받아 수색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만, 지난 여름 수도권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범행 이후 5개월 가까이 지난 시점이어서 시신을 찾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A 씨는 두 건의 범행 모두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직후 금전적 이득을 취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 범행일 가능성이 있어 이 점을 염두에 둔 채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