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별사면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특별 사면한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7일 전남 무안군 남악주민센터에서 열린 '경청투어 국민보고회'에서 "MB는 왜 갑자기 나오는 것이냐. 균형이 안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정부가 신년 특사 대상자를 발표한 2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같은 날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어 이 전 대통령의 사면과 복권을, 김 전 지사의 복권 없는 사면을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 원을 선고 받았던 이 전 대통령은 남은 형기 15년과 미납한 벌금 82억 원이 면제됐습니다. 김 전 지사의 경우 잔여 형기 5개월은 면제됐지만, 2028년 5월까지 정치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021년 7월 26일 구속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며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이 대표는 "권력을 고스톱판에서 딴 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라며 "권한 행사를 하려면 타당성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사면권을 가진 윤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또 이 대표는 "힘센 사람 가족들은 혐의가 분명해도 그냥 눈 감고, 미운 사람은 없는 것도 만들어서 강제로 뒤집어씌워 고생 실컷하라는 방식의 권력 행사"라며 "정치도 아닌 이런 폭력적 지배를 우리는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주민센터에서 지지자들의 환대를 받으며 '경청 투어' 국민보고회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선 "검사 숫자로 60~70명, 소속 수사관까지 하면 200~300명이 저를 한 번 잡아보겠다고 다른 사건을 다 팽개치고 매달려 있지 않나. 신문에 안 난 (압수수색은) 300, 400번은 될 거 같다"면서 "그래도 아직 버티고 있다. 이렇게까지 나왔지만 믿어주시는 여러분이 잇어서 아직도 털어서 먼지 하나 못 찾지 않았냐"고 말했습니다.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서는 "7시간 동안 국민들이 모르고 있었다. 정부가 사이렌이라도 울려줘야 하는 것 아이냐"며 "대체 뭐 하고 있었냐"고 질타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고도 미안하다는 소리도 하지 않는다. 이 정권은 무능할 뿐 아니라 섬세하지도 기민하지도 못하고 책임감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