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프로 스포츠 선수 10여 명, 병역 비리 연루…거짓 뇌전증 의심
입력 2022-12-28 07:00  | 수정 2022-12-28 07:34
【 앵커멘트 】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조재성 선수가 병역 비리 사건에 연루된 가운데 검찰이 축구선수 등 프로 종목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뇌전증을 호소하며 병역을 면제받거나 판정 등급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27세인 프로배구 OK 저축은행의 조재성은 지난해 1월 '뇌전증' 진단을 받은 뒤 올 2월에는 사회복무요원 대상인 4급 보충역으로 감경됐습니다.

20대 초반 1급 판정을 받았고, 2020년에도 현역 대상인 3급이었던 조재성의 이런 진단에는 병역 브로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조재성이 한 포털사이트에서 군수사관 출신 병역 브로커를 만나 천만 원을 건넨 뒤 상담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브로커는 조재성 외에도 다수의 프로 선수들에게 병역 회피 방법을 컨설팅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뇌전증으로 면제받는 법을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는데 실제 조 씨를 비롯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들 모두 뇌전증을 진단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번에 6급 병역 면제를 받은 사례도 있었고 등급을 조작해 4급 보충역이나 5급 전시근로역으로 판정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축구를 포함해 10여 명의 프로스포츠 선수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4년에는 프로야구 선수 수십 명이 소변에 혈액과 약물을 섞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는 형태로 병역 회피를 시도했고,

2008년에는 프로축구 선수 100여 명이 '어깨 탈구'를 핑계로 수술을 받아 병역을 회피했다가 적발된 바가 있습니다.

이번 수사는 초기 단계부터 여러 종목 선수들의 혐의를 확인해나가고 있어 앞으로 입건 범위가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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