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앞에 편지·아동용 마스크 등 유아용품 담아 두고 가
가장, 지난 7월에도 복지센터에 기부
가장, 지난 7월에도 복지센터에 기부
추운 겨울 지역과 이웃에 온풍을 불어넣는 기부 천사의 소식들이 들려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부산에 거주하는 한 차상위 가정의 가장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달라며 각종 용품을 전달했습니다.
오늘(27일) 부산 북구 등에 따르면 성탄절이었던 지난 25일 북구 덕천지구대에서 근무하던 한 경찰관은 낯선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부산의 한 익명 기부자가 물건들과 함께 담은 편지와 현금 3만원 / 사진=연합뉴스
상자에는 공책을 찢은 종이에 적은 편지와 현금 3만 원, 아동용 마스크, 기저귀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첫째는 장애 3급, 저희는 차상위 가정'이라고 소개한 익명의 세 아이의 가장은 편지에 "부끄럽지만, 소액과 함께 우리 가족보다 어려운 가정에 써달라"면서 "기부를 많이 못 해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어 "최근 안 좋은 경기와 코로나19, 러시아 전쟁 등으로 모든 국민이 많이 지쳤다"며 "어려운 분들께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이 기부물품을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습니다.
이 가장은 지난 7월에도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