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이재명, 동네 마실 나가듯 소환 조사 일정·방식 골라"
입력 2022-12-27 08:31  | 수정 2022-12-27 08:43
성남FC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국민 납득 어렵다" 지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일(28일)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동네 마실 나가듯 소환 조사 일정과 방식을 고르겠다는 태도"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 오후 논평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통보를 받은 뒤 나흘이나 지났다"고 지적하며 "조사 일시, 방식 등을 협의해 보겠다고 하지만 결론은 '일단 지금은 가지 않겠다'이다. 이미 무례를 운운할 때부터 예견된 새로운 것 없는 입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26일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해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28일은 이미 정해진 일정 등이 있고 또 본회의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에 당장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후에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박 대변인은 "범죄 피의자가 동네 마실 나가듯 소환 일정과 방식을 고르겠다는 태도를 국민들이 어찌 납득하겠는가"라며 "소환 통보에 자진해서 나서는 것이 당당하게 임하는 것임을 모르는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은 무혐의 종결 사건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 내내 이리저리 폭탄을 돌리듯 핑퐁하며 시간만 끌다 뭉갠 사건"이라며 "과정에서 부실 수사 논란도 있었다. 문재인 정권의 정치 검찰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종결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법기구의 적법한 수사를 망나니 칼춤이라 비하하고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며 정치투사 코스프레를 한다"며 "당당하게 수사에 임해 모든 진실을 소상히 밝히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지난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 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2018년 사이 네이버·두산건설·NH농협은행·차병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등 기업 6곳으로부터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성남FC에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내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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