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이슬람 사원' 갈등에 바비큐 축제까지…UN에 도움 요청
입력 2022-12-26 16:05  | 수정 2022-12-26 17:51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건축물 인근에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 연 주민들 / 사진=연합뉴스
"정부·대구시 등, 인종 혐오 행위 방치…심각한 인권침해"

대구 북구 대현동 내 이슬람 사원 건축을 두고 주민과 건축주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UN에 긴급 구제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오늘(26일) 일부 주민들의 돼지머리 방치 등 공사방해 행위에 대해 긴급 구제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지난 22일 '유엔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에 관한 특별보고관'에 이메일로 제출했으며 접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책위는 청원서에 "정부와 대구시, 대구 북구 등이 종교 차별 및 인종 혐오적인 행위 등을 방치하고 사실상 용인하는 것은 유엔 인종차별철폐협약 등 국제규약을 위반한 심각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구에서는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로 대현동 일부 주민들과 사원 건축주 간 갈등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 북구가 2020년 9월 주택가에 모스크 건축을 허가하면서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북구청이 지난해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공사중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사원 건축주들이 다시 같은 해 7월 공사중지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하면서 양측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에 사원 건립 공사는 지난 8월부터 재개됐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건축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이 '연말 큰잔치'를 연다며 사원 건축물 인근에서 돼지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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