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북, 해킹으로 외화벌이…"가상자산 1조 5천억 탈취"
입력 2022-12-25 19:30  | 수정 2022-12-25 19:47
【 앵커멘트 】
방금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북한이 기자와 국회의원까지 사칭하며 최근 무차별적 해킹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해킹 공격 양상과 전망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북한의 해킹 공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특히 가상자산 해킹에 있어 전 세계 공공의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한번 보시면요.

먼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단체죠.

라자루스가 가짜 암호화폐 사이트를 만들어 해킹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고요.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가상화폐 지갑으로 위장한 '소모라' 앱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남북 외교·안보 학술회의 토론 발제문 요청으로 위장한 연계 해킹 공격이 등장해 주의령이 내려지기도 했는데요.

모두 이번 달에 포착된 사례들입니다.


【 질문 1-2 】
해킹에 힘을 쏟는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외화를 벌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이후 북한은 외화벌이용 해킹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때마침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핵심 공격 목표가 됐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탈취는 저비용·고효율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어, 북한에서 새로운 외화벌이 수단으로 주목받는 겁니다.

해커가 되려는 북한의 영재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정보통신 분야로 진학해 군 산하에서 훈련을 받고 해커가 되면 해외로 나갈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 질문 2 】
훔친 가상자산이 엄청날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이 지난 2017년부터 전 세계에서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는 1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요.

이 가운데 올해에만 8,000억 원을 훔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가정보원은 2017년 이후 북한 해킹에 따른 우리나라 누적 피해액을 1,000억 원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우리나라를 겨냥한 국제 해킹 조직의 공격 시도는 하루 평균 118만 건인데, 북한발 공격이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 질문 3-1 】
해킹 공격이 내년에도 계속될까요?


【 기자 】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내년은 북한에게 있어 국가경제개발계획 3년 차를 맞는 해입니다.

이를 완수하고자 기술자료 절취를 지속하며 외교안보 정보 수집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 되고요.

암호화폐 탈취와 공공기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랜섬웨어 등 사이버 금융범죄도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의 소행이라고 명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외화자금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의 유혹을 느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과거 북한은 남북관계가 악화하거나 핵실험을 한 뒤 정부와 금융망을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자행해왔죠.

7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해킹 공격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질문 3-2 】
우리도 대비에 나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30일 사이버안보협력센터를 만들어 사이버 공격 대응에 나섰는데요.

정부 기관과 IT 보안업체가 함께 근무하면서 북한의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24시간 탐지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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