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책임지는 공직자 하나 없어"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8개월이 지난 윤석열 정부의 성과에 대해 "성공한 정부라고 보기가 어렵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와 대화를 하지 않은 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선 책임 후 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룰 당원 투표 100%는 기본 룰을 흔들어 버린다는 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오늘(25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당시 당선될 때 48% 받았다"며 "이제 겨우 회복한다고 해서 40% 내외인데, 10%는 아직도 안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윤석열 정부가 8개월 동안에 성공한 정부라고는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리트리버 강아지들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이 고문은 "윤석열 정부가 마음잡고 탈원전을 다시 복구했다든지, 강성 노조에 대해서 법과 원칙을 엄하게 한다든지, 소득주도 성장 경제를 민간 주도 성장으로 바꾼다든지 이런 몇 가지 큰 일은 그나마 방향을 잘 잡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가장 웅요한 건 협치다. 집권 8개월 동안 야당과 대화 한 번 안 했다고 하는 것은 무슨 이유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한 예산안을 통과시키게 하려면 대통령이 야당의 원내대표나 당 대표나 상임위원장이나 이런 분들을 관저로 초청하든 아니면 영빈관으로 초청하든해서 터놓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야당 지도부를 관저에 초청해서 예산안 설명하고 정부 현안 설명하고 좀 도와달라고 하는 게 흉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이 고문은 "참사가 나면 제일 먼저 총리,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서울청장, 용산서장, 용산구청장 등을 정부가 먼저 사퇴시켜야 한다. 선 책임 후 수습이다"라며 "지금까지도 이태원 참사에 대해 책임지는 정부의 공직자가 하나도 없다. 이임재 용산서장도 구속돼서 들어간 거지, 본인이 잘못했다고 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고문은 "윤 대통령이 수습을 먼저 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책임이 수습의 하나다. 수습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선 책임"이라며 "국민들은 도대체 이 정부가 뭐 하는 정부인지,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는데 도대체 뭐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으니 쉽게 이 정부에 다가가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또 국민의힘이 ‘당원 투표 100%로 전당대회 규칙을 18년 만에 바꾼 것을 두고 "당은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당이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라고 지원금을 주는 것 아니냐"며 "당 대표 선거할 때는 저들끼리 하고, 국민 의사는 반영을 안하고 그러면 선관위로부터 받은 돈 물려줘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고문은 "2학년 반장은 2학년 반만 관리하면되지만 이 당은 우리 당만 관리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당원만 갖고 투표를 하느냐"며 "원래 당원 50%, 민심 50% 하는 게 제일 좋은데, 그게 그러면 당원 반영이 너무 적다고 그러니까 그러면 당원 70%, 민신 30% 이대로 하는 게 좋다"고 부연했습니다.
특히 '당원 100%'와 함께 도입된 '결선투표제'에 대해서도 "소위 친윤 아닌 사람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결선투표 제도를 생각했다면 이게 함정인 것이, 만약에 친윤 아닌 비윤이 1등, 2등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 그러면 비윤이 1, 2등 놓고 또 결선투표해야 될 거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