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맞나"…오은영 또다시 저격한 전여옥

"악마의 편집이라지만 하차하지 않고 MBC와 계속"
"5시간을 80분으로 줄인 게 문제…보통 때 그렇게 안 했나"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MBC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 불거진 아동 성추행 논란과 관련, 오은영 박사를 또다시 비판했습니다.

전 전 의원은 23일 블로그에 '오은영 선생님, 의사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앞서 오 박사가 낸 입장문을 반박했습니다.

전 전 의원은 "(오 박사가) MBC에 악마의 편집을 당했다고 하지만 방송에서 하차하지 않고 MBC와 계속한다"며 "5시간 녹화를 80분으로 줄인 게 문제라는데 보통 때는 그렇게 안 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계부가 가엽다고 한 것은 그의 가족사를 듣는 부분에서 한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어린 것에 그 더러운 짓을 할 때 계부의 표정을 보고도 소아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촉각에 예민한 아이는 그 7살 딸을 말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럼 누구란 거냐"며 "방송 덕에 아이가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아이에게 계속 관심 갖겠다고 했다. 어떻게 알고, 녹화는 여름에 했는데 그동안 뭘 했느냐"고 꼬집었습니다.

전 전 의원은 "놀라운 건 (오 박사의 입장문이) MBC의 입장문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라며 "피해 아동에 대한 사죄는커녕 사과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전 의원은 21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결혼 지옥'에서 불거진 아동 성추행 논란 관련 오 박사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19일 방송된 '결혼 지옥'에서는 7살 의붓딸에게 신체 접촉을 하는 남성의 모습을 내보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오 박사는 방송에서 엉덩이는 친부라고 해도 조심해야 하는 부위”라며 새 아빠인 경우 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오 박사는 2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방송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며 심경을 밝혔습니다.

또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내용이 포함되지 못했다"며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친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오 박사는 상담하러 온 아빠에 대해 "가엾다. 외로운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서 너무 가여웠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과거 어린 시절 불행한 경험을 했던 것에 대해 '남편의 어린 시절이 가엽다'라고 한 것이다. 현재의 문제 행동과 과거에 있었던 남편의 불행을 연결해서 정당화하려고 했던 설명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한편,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해당 방송 남성 출연자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