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코로나로 초등생 이어 저명 학자들 잇따라 사망
입력 2022-12-25 10:18  | 수정 2022-12-25 10:26
충칭 병원 로비에 누워있는 환자들. / 사진=연합뉴스
17일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4일 왕텅 교수 사망
중국 방역 당국, 폐렴·호흡부전에 의한 사망만 사망자로 분류

중국에서 지난 20일 약 3,700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초등학생에 이어 30대 박사를 포함한 저명 학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잇따라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건위) 회의에서 나온 비공식 문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에서는 약 3,700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1일부터 20일까지 약 2억 4,800만 명이 감염돼 중국 인구의 약 17.56%가 감염됐습니다.

이 문서의 진위는 현재 독립적인 확인이 불가하지만, 해당 수치는 전문가 추정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24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는 최근 쓰촨 건축직업기술대 소속 왕텅(32) 교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왕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되자 가족에게 번질 것을 우려해 홀로 격리 생활을 했으며, 고열에 시달리다 실신했으나 뒤늦게 발견돼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광시자치구 허저우에서 초등학교 4학년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나흘 만에 숨진 바 있습니다.

이 학생의 어머니는 "위생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증상이 경미하니 재택 치료하면 된다는 의사의 말을 믿고 집에 데려와 해열제를 먹였는데 나흘 뒤 갑자기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과 호흡부전에 의한 사망만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로 분류해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사망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웨이보에는 저명 학자들의 부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날 하루에만 중국 과학원 장화랑(57) 원사 등 4명 원사가 사망했으며, 광명일보는 올해 들어 중국 과학원과 공정원의 원사 총 47명이 숨졌는데 방역 완화 이후인 이달 들어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천더창(90) 전 베이징 셰허의원 초대 주임을 비롯한 의료계 권위자들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를 디자인한 우관잉(67) 칭화대 교수, 오페라 가수 추란란(40) 등 유명 인사들도 최근 잇따라 숨졌습니다.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무증상이거나 증세가 경미하다는 방역 전문가들의 말과 달리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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