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은퇴 안내견 입양..."크리스마스이브 가장 큰 선물"

새롬이, 관저에 11번째 동물 식구로 입양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은퇴 안내견 한 마리를 더 입양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분양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새롬이는 2013년 12월 태어난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입니다.

분양 행사에는 새롬이를 강아지 때 1년간 기르면서 훈련한 '퍼피워커' 진민경 씨 가족과 2016년부터 이달까지 6년간 새롬이의 안내견 파트너로 생활한 시각장애인 김한숙 씨 가족이 함께했습니다.

김 씨가 이날 새롬이의 안내견 조끼를 벗겨주면서 새롬이는 안내견에서 공식 은퇴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새롬이에게 은퇴견 조끼를 입혀주고, 김 여사는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은퇴를 축하했습니다.

현재 관저에서 강아지 5마리, 고양이 5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새롬이는 11번째 반려동물이 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새롬이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제가 받은 선물 중 저에게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을 주는 선물"이라며 "안내견이 은퇴 후에 새로 분양되는 것을 '은퇴견 홈케어'라고 하는데, 오히려 우리 가족들이 새롬이에게 케어(보살핌)를 받고 더 행복해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가게나 공공장소에서 거부당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면서 "안내견 환영 안내문을 가게에 붙이는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김 여사는 "동물은 인간의 가장 소중한 친구임을 오늘 새삼 느꼈다"며 "아직도 일부에선 동물을 학대하는 등 물건처럼 다루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학대받고 상처받는 동물이 없도록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안내견 학교 은퇴견 담당자에게 새롬이에게 사료 외에 다른 간식을 줘도 되는지, 다른 강아지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을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새롬이' 양육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분양 행사에는 윤 대통령 기존 반려견 '써니'도 함께해 새롬이와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월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찾아 "당선되면 봉사를 마친 안내견을 분양받아 보살피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성탄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롬이를 입양했다고 밝히며 "새롬이의 남은 생을 함께하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희망과 사랑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진리로 인간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예수님은 가장 낮은 곳을 택해 이 땅에 오셨다. 성탄을 맞아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시 새겨본다. 국민 여러분, 성탄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빌겠다"고 적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