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쿠르드족 문화센터 인근에서 총격을 가해 3명의 목숨을 빼앗은 용의자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포방송과 BFMTV 등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경찰에 쿠르드족을 목표로 공격을 했다고 밝히면서 "내가 몇 명을 죽였느냐"고 반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용의자는 현지시간 23일 파리 10구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인근 식당, 미용실에서 총격을 가해 3명을 숨지게하고 3명을 다치게한 혐의를 받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용의자에 대해 고의적인 살인과 폭력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용의자는 69세 백인 남성으로, 프랑스철도공사(SNCF) 기관사로 일하다 은퇴한 뒤 지난해 12월 이주민이 거주하는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최소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24일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는 쿠르드족 수백 명이 현수막과 깃발을 들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는데, 집회 참가자들의 분노가 고조되면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프랑스의 쿠르드족은 파리 한복판에서 비열한 공격의 목표가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연제 기자 yeonjele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