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사과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기려는 의도 없었어"
미국 공립대학 총장이 졸업식에서 아시아계 말투를 조롱하듯 흉내 냈다가 학생들과 교수진의 사퇴 요구를 받는 등 후폭풍에 직면했습니다.
어제(현지 시각) 시카고 트리뷴과 폭스뉴스·CNN 등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소재 퍼듀대학 이사회는 전날,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토머스 키온 퍼듀대학-노스웨스트 총장에게 공식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키온 총장은 10일 퍼듀대학-노스웨스트 겨울 학위수여식에서 한 축사자가 "창의적 언어를 시도해보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하자 마이크를 이어받아 뜻을 알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낸 후 "내 아시안 버전 (창의적 언어)"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일자 키온 총장은 "공격적이고 무감각한 발언이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습니다.
퍼듀대학 이사회는 22일 성명을 통해 "키온 총장의 발언은 극도로 공격적이고 무감각할 뿐 아니라 형편없는 수준의 즉흥적 웃음 유발 시도였다"며 키온 총장에 대한 견책 처분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교수진과 학생들은 "충분치 않은 대응"이라며 키온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퍼듀대학-노스웨스트 교수 평의회는 19일 키온 총장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135 대 20으로 가결한 바 있습니다.
키온 총장은 센트럴플로리다대학·서던일리노이대학·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미주리대학 등에 근무하다 2016년 퍼듀대학-노스웨스트 총장으로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