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70년대 아시아서 20여명 살해한 소브라즈, 네팔서 석방
입력 2022-12-22 16:15  | 수정 2022-12-22 16:29
연쇄살인마 샤를 소브라즈 / 사진 = 연합뉴스
석방 심사 요건 충족·고령·심장 질환 등 이유로 석방 결정
다른 수감 사유가 없어 자국으로 돌아갈 예정

1970년대 아시아 일대에서 최소 20명의 배낭여행객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네팔에서 석방돼 고국인 프랑스로 돌아갑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네팔 카트만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프랑스 연쇄살인범 샤를 소비라즈(78)가 건강 악화와 모범적 수형 생활, 일정 형기 복역 등의 이유로 지난 21일 네팔 대법원으로부터 석방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네팔의 종신형은 통상 20년으로 소브라즈는 이 중 19년을 복역했습니다. 이날 대법원은 소브라즈가 이미 형기의 75% 이상을 복역해 석방 심사 요건을 거의 충족했고, 고령의 나이인데다가 최근 심장 질환을 앓아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법원은 소브라즈에게 15일 이내 출국하라고 명령하면서도 구체적인 장소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다른 수감 사유가 없으면 자국으로 돌려보낼 것을 명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소브라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배낭 여행객 2명을 살해해 2004년 네팔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아 복역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1970년대와 1980년대 태국, 인도, 홍콩 등에서 젊은 서양인 배낭여행객 2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식음료에 독금물을 투요해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1970년대 중반 태국 법원은 파탕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 6명에게 마약을 투약해 살해한 혐의로 '비키니 살인범'으로도 알려진 바 있습니다. 소브라즈는 살인뿐만 아니라 강도와 사기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고 여러 차례 탈옥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1970년대부터 20여 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인도, 태국, 터키, 네팔, 이란, 홍콩 등에서 최소 20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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