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진료는 의사에게] 크리스마스·연말이면 무기력…우울증 아닌 '계절성 정동장애'
입력 2022-12-25 09:00 
자료사진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매년 이맘때면 평범하게 다녔던 길거리도 화려한 조명이나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꾸며집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기대하며 설렘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연말 분위기 탓으로 여길 수 있지만, 계절에 따른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흔히 '크리스마스 우울증', '연말 우울증', '겨울 우울증' 등으로 불리는데 정확하게는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정상적 기분 장시간 지속…여성이 남성보다 발병 비율 높아


정동장애란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이어지며 기분 조절이 어려운 상태를 말하는데, 계절 변화에 따라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계절성 정동장애라고 합니다.

주로 겨울철에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높게 나타납니다.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햇볕을 쫴야 증가하는데, 겨울 특성상 세로토닌 분비량이 적어 우울감이 더 심합니다.

반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분비는 증가하면서 졸음을 유발하고 무기력함을 느끼게 됩니다.

무기력, 졸림, 피로, 식욕증가 등 증상


우울감, 무기력, 졸림, 피로, 식욕증가 등이 주요 증상으로 우울증과 비슷해 보이지만 계절성 정동장애의 경우 날씨나 계절이 바뀌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울증은 식욕저하와 불면증이 동반되지만, 계절성 정동장애는 반대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 / 사진 = 대동병원 제공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연말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기 마련인데 날씨로 인해 신체리듬이 깨지다 보면 몸과 마음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라며 "단 음식을 계속 찾고 졸음이 쏟아지며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계절성 정동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햇볕을 쬐는 것이 중요한 만큼 보온에 신경 써서 낮 시간대에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통해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이유로 고당도 및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찾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또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도록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터놓고 얘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안진우 기자 tgar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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