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휴전' 제안한 오세훈 "전장연, 예산안 처리까지 시위 멈춰 달라"
입력 2022-12-20 16:30  | 수정 2022-12-20 16:40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연합뉴스
“선량한 시민 불편…더 이상 관용 어려워”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20일) 페이스북에서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지하철 출근길 승하차 시위가 계속되면) 서울시장으로 더 이상 관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이유는 장애인 예산안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나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은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장연의 ‘조속한 예산 처리 주장 자체는 나무랄 수 없지만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는 방식이 왜 선량한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이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 시장은 예산안 처리 지연의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은 분명히 재고돼야 마땅하다”며 국회에서 관련 예산안 처리가 끝내 무산되는 경우 시위 재개 여부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정부와 국회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달라며 지하철을 반복적으로 타고 내리는 방식의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전날 오전 8시 시청역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한 뒤 노량진역까지 열차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이에 출근길 지하철 1호선 운행이 40분가량 지연됐습니다.

이날은 5호선 광화문역에서 선전전을 펼쳐 하행선 11분, 상행선 2분 30초가량 지연됐습니다.

이로 인해 서울시는 지난 13일 열차 지연이 발생할 경우 무정차 통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교통공사는 14일 전장연 시위를 이유로 4호선 삼각지역에 열차를 정차하지 않은 채 운행했습니다. 전장연도 이에 맞서 이번 주부터 사전 공지 없이 지하철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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