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당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책 출간 소식을 전하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미래를 과거에 가두는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20일 탁 전 비서관에 따르면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의 5년 동안의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일정이 담긴 책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5년간 국가기념식과 대통령 일정 중에 아주 일부만을 썼다. 전부를 쓰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며 "청와대를 나오면서 언젠가는 쓰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지금이 될지는 몰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국가가 무엇을 기념하고 무엇을 추념하는지가 곧 국가의 정체성이다. 대통령의 공개일정은 곧 그의 철학"이라며 책에 국가기념식과 대통령 일정을 담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연설, 행사의 음악, 좌석의 배치, 식사의 메뉴, 작은 선물까지 모두 그러하다. 모든 행사와 대통령의 일정에는 각가의 사연이 담겨있다.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사연은 곧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곧 서사가 된다. 대통령의 모든 일정은 이야기와 함께 어울리는 형식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만 있고 형식이 없으면 투박해 보이고, 형식만 있고 이야기가 없으면 공허해지기 때문"이라고 부연하기도 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책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것을 설명하면서 "과거를 통해 미래로 가야하는데 미래를 과거에 가두는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겨울"이라며 "겨울이 깊을수록 봄은 가깝지만 그것을 믿지 못할수록 겨울은 길다"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습니다.
한편,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 결정을 강하게 비판해왔습니다.
지난 8월 23일에는 패션 잡지 보그코리아가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패션 화보를 공개한 날 "청와대라는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상징적 공간을, 과반의 국민적 동의 없이 폐쇄한 것이다. 폐쇄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개방이라는 허울로 포장해 역사적으로 단절시켜 버린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지난 6일에는 국빈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환영 공식 만찬이 청와대 영빈과에서 열린 것에 대해 "영빈관에서 국민 행사가 열리는 이 당연한 일을 참 어렵고 힘들게 돌아돌아왔다"며 "윤 정부가 이제라도, 부분이라도, 잠시라도 청와대와 그 부속 건물의 용도와 기능, 역사성과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